낡은 고양이 집이다. 아직도 흰 고양이 털 몇 가닥이 묻어 있다. 어릴 적 향선 이모가 흰 고양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곤 했는데, 이건 바로 그 고양이의 집이다. 이상하게도 이 고양이 집은…
낡은 고양이 집이다. 아직도 흰 고양이 털 몇 가닥이 묻어 있다.
어릴 적 향선 이모가 흰 고양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곤 했는데, 이건 바로 그 고양이의 집이다. 이상하게도 이 고양이 집은 누군가 손으로 대충 엮어 만든 것처럼 마무리가 거칠어서, 평소 향선 이모가 쓰던 물건들처럼 정교하지 못하다.
그 시절, 어린 소당주였던 당신 역시 예쁘고 새로운 고양이 집을 여러 개 가져다주었지만, 녀석은 늘 이 낡은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하곤 했다.
시간이 흘러 소백이 덩치가 커져서 더 이상 이 작은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서야, 향선 이모가 새집으로 바꿔주었다.
당시 향선 이모에게 이 낡은 고양이 집이 어디로 갔느냐고 물었을 때 향선 이모는 그저 버렸다고만 말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의 고양이가 어디선가 이 집을 다시 찾아낸 것이다.
알고 보니 이 집은 버려진 적이 없었고 그 끔찍했던 화재 속에서도 불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