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삼호는 집에서 열세 번째 아이로, 위로는 열두 명의 형과 누나가 있었다. 어머니는 그녀를 낳고 난 뒤 병이 깊어져 몇 년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집안 아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오랫동안…
왕삼호는 집에서 열세 번째 아이로, 위로는 열두 명의 형과 누나가 있었다. 어머니는 그녀를 낳고 난 뒤 병이 깊어져 몇 년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집안 아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오랫동안 밖에서 일했다. 그녀는 형들과 누나들에게서 자랐지만, 결코 연약하게 보호받는 막내가 아니었다. 오히려 어릴 때부터 어른스럽게 집안 살림을 도맡았다. 착실한 형들과 누나들과 달리, 왕삼호는 날카로운 눈빛을 지녔고, 형제들과 누나들과 함께 이곳저곳 떠돌며 살림을 꾸려 나가면서 영특한 마음을 키웠다. 사람을 만나면 사람에 맞게 말하고, 귀신을 만나면 귀신에 맞게 말하며, 골목길을 자유자재로 누비는 매끄러운 미끈한 생선 같았다. 그녀의 설득 덕분에 왕가 아이들은 도시에 나가 장사를 시작했고, 그녀의 주도로 왕가 사업은 점점 커져 갔다. 그러나 이는 토착 세력들의 눈엣가시가 되었다. 그들은 강주 이씨 가문 눈에는 마음대로 밟아도 되는 개미와 같은 존재에 불과했다. 어느 날 밤, 왕가의 가게는 전부 불타 버렸고, 왕삼호의 형과 누나들은 왕삼호를 보호하다 그 불길 속에서 모두 목숨을 잃었다. 왕삼호는 화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기어가다시피 하여 개봉에 들어왔다. 그녀는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자가 되고 싶었다. 오직 권력을 손에 쥐어야만 이 엄청난 원한을 갚을 수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