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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 기슭에는 이름 없는 나루터가 하나 있다. 비록 이름은 없으나 남북으로 오가는 행상과 강호 협객들이 자주 배를 대고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나루터에는 서너 채의 집이 있어 차와 술을 내오며 나그…

경수 기슭에는 이름 없는 나루터가 하나 있다. 비록 이름은 없으나 남북으로 오가는 행상과 강호 협객들이 자주 배를 대고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나루터에는 서너 채의 집이 있어 차와 술을 내오며 나그네의 휴식을 돕는다. 이따금 칼을 찬 자가 나무에 기대 홀로 술잔을 기울이거나, 상단이 짐을 내리고 말을 갈아타느라 소란할 때가 있지만, 어느새 다시 고요해지고, 들리는 건 오직 물 흐르는 소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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