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한때 분명 존재했으되, 이름도 흔적도 춘추 속에 묻힌 이들이다. 그들은 '현검'이라 불렸고, 용의 머리에 검을 걸겠다는 맹세를 세웠다. 그들이 몇 명이…
강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한때 분명 존재했으되, 이름도 흔적도 춘추 속에 묻힌 이들이다. 그들은 '현검'이라 불렸고, 용의 머리에 검을 걸겠다는 맹세를 세웠다.
그들이 몇 명이었는지, 누구로 이루어졌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다만 모두가 시영의 곁에 모여 있었으되, 누구도 그를 주인으로 섬기지 않았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들 하나하나는 강호에서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였고, 동시에 스스로의 주인이었다. 전설적인 자객 전영조차, 그들을 우러러볼 뿐이었다.
현검의 칼은 선악을 가리지 않았고, 명예도 이익도 좇지 않았다. 그들이 움직인 이유는 언제나 하나, 각자의 가슴에 품은 '신념', 오직 그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