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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라고 새겨진 검신과 서늘한 검광은 차디차게 번뜩이며 감히 침범할 수 없는 위엄을 띠고 있다. 난오가 비싼 값을 주고 되찾았지만 결국 부러져 버렸다. 이 검은 천하에 이름을 날린 주인을 여럿 …

'추수'라고 새겨진 검신과 서늘한 검광은 차디차게 번뜩이며 감히 침범할 수 없는 위엄을 띠고 있다. 난오가 비싼 값을 주고 되찾았지만 결국 부러져 버렸다. 이 검은 천하에 이름을 날린 주인을 여럿 모신 명검이다. 권신들을 뒷바라지하는 데 지쳐버린 대협은, 정작 자신의 장법에는 소홀해지고 말았다. 대신 부수적으로 따라온 권세가 그에게 이 추수검을 안겨주었다. 그리하여 그는 장법을 버리고 검을 들었다. 검은 그의 체면을 유지해주었고, 그가 여전히 '대협'으로 불릴 수 있게 해주었다. 몰락한 권신에게 연루되지 않기 위해, 오직 '장안에 남기' 위해, 마침내 그 검마저 타인에게 바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마치 지난 수십 년간 자신의 무예를 권신에게 '상납'해왔던 것처럼... 아무리 고상한 말로 치장하고 위풍당당하게 굴어도, 그 본질은 결국 비굴한 가신의 시중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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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라고 새겨진 검신과 서늘한 검광은 차디차게 번뜩이며 감히 침범할 수 없는 위엄을 띠고 있다. 난오가 비싼 값을 주고 되찾았지만 결국 부러져 버렸다. 이 검…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