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과 낭자도 한 판의 표요기에서 인연을 맺었다. 표요기는 힘을 매우 중시하는 기라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여자가 잘 다루기 어렵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날, 아홉 번 연승하던 위선은 한 온화한 여자에…
위선과 낭자도 한 판의 표요기에서 인연을 맺었다.
표요기는 힘을 매우 중시하는 기라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여자가 잘 다루기 어렵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날, 아홉 번 연승하던 위선은 한 온화한 여자에게 패하고 말았다. 상대는 총명하고 곱기가 마치 활짝 핀 해당화 같았다.
"이 바보야, 졌으면 어서 상금이나 내놔." 아가씨가 환하게 웃자 위선은 그 자리에서 말문이 막혔다.
그 후 삼서육례의 혼례를 치르고 기러기를 올려 예를 갖추었다. 신혼 첫날밤, 귀빈들이 떠나자 위선과 낭자는 마음이 통한 듯 표요기를 꺼내 밤새 대결을 펼쳤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부부가 서로를 공경하고 남편이 하면 아내가 따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선 부부에게 두 사람은 부부이자 기우이며 나아가 사제지간이었다.
위 낭자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표요기를 두었는데, 힘은 다소 부족했지만 각도에 공을 들였다. 그녀의 기술은 현묘하고 변화무쌍하여 작은 힘으로 큰 힘을 제압하는 느낌이 있었으니, 대부분의 남자들이 따라할 수 없는 수법이었다. 위선이 낭자에게 몇 수 가르쳐 달라고 간청해도 돌아오는 것은 낭자의 장난스러운 미소뿐이었다.
어쩔 수 없이 위선은 낭자와 약속을 정했다. 매일 신시 정각에 위선이 집에 돌아오면 위 낭자가 표요기 기술을 전수해 주기로 한 것이다. 위 낭자로서는 신시면 해가 저물 때이니 낭군이 일찍 돌아오면 안심이 되어 승낙했다.
이렇게 해서 위선이 '공처가'라는 소문이 퍼졌다. 가끔 위 낭자도 투정을 부리며, 온갖 조심을 다했는데 결국 이 표요기 때문에 좋은 명성을 잃었다고 했다. 위선은 옆에서 부끄러워하며 말이 없었다.
"에이, 됐어." 위 낭자가 소리 내어 웃었다. "이 속에 담긴 즐거움이 어찌 현숙하다는 명성보다 못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