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산봉우리는 춥고 황량하며 얼음이 꼭대기를 덮고 있어 인적이 끊긴 지 오래다. 산자락에는 술잔 형상의 돌기둥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어, 마치 높은 다리가 달린 술잔을 세워둔 듯하다. 산 정상…
외딴 산봉우리는 춥고 황량하며 얼음이 꼭대기를 덮고 있어 인적이 끊긴 지 오래다.
산자락에는 술잔 형상의 돌기둥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어, 마치 높은 다리가 달린 술잔을 세워둔 듯하다.
산 정상에는 등왕촌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으나, 무너진 담벼락과 부서진 문틈 사이로 열 가구 중 아홉은 비어 있고, 가느다란 밥 짓는 연기는 북풍에 흩어지는 솜털처럼 가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