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텍스트

집마다 고기 굽는 냄새가 퍼졌지만 복이가 오랫동안 이곳에서 기다려도 주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복이는 주인이 집에 있을 때면 하루가 참 빨리 간다고 느꼈다. 주인과 잠깐 공놀이를 한 것 같은데 해가 …

집마다 고기 굽는 냄새가 퍼졌지만 복이가 오랫동안 이곳에서 기다려도 주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복이는 주인이 집에 있을 때면 하루가 참 빨리 간다고 느꼈다. 주인과 잠깐 공놀이를 한 것 같은데 해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간 듯했다. 하지만 주인이 떠나고 나면, 복이는 문 앞에 꼼짝하지 않고 앉아 멍하니 있었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해가 졌다. 주인이 남긴 먹이는 아직 많았지만 복이는 계속 이렇게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요즘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주인이 밖에서 벌벌 떨고 있으면 어쩌지. 늘 겁이 많던 복이는 집 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주인 냄새를 따라 번화한 곳도 지나고 한적한 곳도 지났다. 떠돌이 개들과 먹이를 두고 싸웠고 전에는 마셔 본 적 없는 더러운 물도 마셨다. 누군가 맛있는 고기를 들고 그를 데려가려 했지만 복이는 고기를 물고 냅다 달아났다. 마침내 주인의 냄새가 점점 진해졌고, 복이는 멍멍 짖으며 주인 앞으로 달려갔다. 복이는 기뻐하면서도 놀라워하는 주인을 바라보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복이는 자신이 집 없는 강아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댓글

—
집마다 고기 굽는 냄새가 퍼졌지만 복이가 오랫동안 이곳에서 기다려도 주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복이는 주인이 집에 있을 때면 하루가 참 빨리 간다고 느꼈다. 주인과…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