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주 전투 이후, 과거의 장수는 더 이상 손에 든 병기를 굳게 쥘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일생 가장 아꼈던 장검을 내어주며 남은 이들에게 처분을 맡겼다. 그러나 술잔이 비워지면 좋은 활도 버려지듯,…
택주 전투 이후, 과거의 장수는 더 이상 손에 든 병기를 굳게 쥘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일생 가장 아꼈던 장검을 내어주며 남은 이들에게 처분을 맡겼다.
그러나 술잔이 비워지면 좋은 활도 버려지듯, 운명은 또다시 그 변덕과 무정함을 드러내 보였다.
모든 것을 지켜본 석수신은 결국 스스로 선택을 내렸다. 그는 장검을 무묘 지하에 바친 뒤, 몸을 일으켜 어둡고 깊은 비밀 통로로 홀로 들어섰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앞날은 지켜내야 했다.
등 뒤에 있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그가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