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늘 무슨 일을 만나도 침착하라고 일렀다. 하지만 그녀가 눈을 감기만 하면, 그 모든 일은 이 한여름의 매미 소리처럼 끓어오르곤 했다. 세상과 떨어진 이 산중에서 기예를 익히는 것도 나쁘지 않…
스승은 늘 무슨 일을 만나도 침착하라고 일렀다. 하지만 그녀가 눈을 감기만 하면, 그 모든 일은 이 한여름의 매미 소리처럼 끓어오르곤 했다.
세상과 떨어진 이 산중에서 기예를 익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귀에는 늘 멀리서 들려오는 울부짖음이 어렴풋이 맴돌았다.
그녀는 운명을 믿지 않았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도 운명을 믿지 않는 수많은 이들이 잇달아 죽어 갔다. 천재에 죽고, 전란에 죽고, 마실 것과 먹을 것이 모자라 죽고, 서로 해치며 죽어 갔다.
천도란 대체 무엇인가? 목연은 하늘을 나는 데 능하다고 하나, 대체 어떻게 해야 묵문이 바라던 그 도원으로 날아갈 수 있단 말인가?
다시 눈을 떴을 때도 산중에는 여전히 뜨거운 해가 높이 걸려 있었고, 매미 울음은 그칠 줄 몰랐다. 어느새 하루가 지나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방향이 생겨났다. 하늘을 엿보기 전에, 먼저 산에서 내려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