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들을 말로는 싫다고 하지만 행동에서는 애틋한 정이 느껴진다. 천불수는 돌담에 길을 알려주는 표식을 여럿 새겨 넣었다. 몇 걸음 걸어가다 하나를 새기고, 또 몇 걸음…
항상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들을 말로는 싫다고 하지만 행동에서는 애틋한 정이 느껴진다.
천불수는 돌담에 길을 알려주는 표식을 여럿 새겨 넣었다. 몇 걸음 걸어가다 하나를 새기고, 또 몇 걸음 더 걸어가다 또 다른 표식을 새겼다.
"저건 너무 높은데... 저 짧은 다리로는 까치발을 해도 닿지 않을 거야..."
"이건 너무 심심해... 다른 걸로 하자!"
천불수는 연실 중얼거리며 돌아섰다.
아득한 산길을 따라 걷는 동안 영지버섯 몇 개만 광주리에 담겨 있었지만 따스한 햇살이 그의 어깨까지 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