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축제장에는 예쁜 북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아쉽게도 눈길을 주는 이는 없었다. 북을 팔던 이는 아예 그것을 한쪽에 내려놓고, 옆 노점 주인과 한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등불 축제장에는 예쁜 북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아쉽게도 눈길을 주는 이는 없었다. 북을 팔던 이는 아예 그것을 한쪽에 내려놓고, 옆 노점 주인과 한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색색의 작은 인형 둘이 비단옷을 입고 저 북 위에서 발끝으로 서서 한 바퀴, 또 한 바퀴 돈다면 얼마나 예쁠까.
하지만 그 생각은 잠시 맴돌다 이내 가라앉았다. 정말로 작은 인형들이 밤낮없이 그 위를 빙글빙글 돈다면, 그것도 꽤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래도 저래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아이가 눈살을 찌푸리던 그때, 멀리서 닭싸움 판의 징 소리가 '쾅' 하고 울렸다.
그러자 꽃북과 작은 인형에 대한 풀리지 않던 상상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