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이 지난 지도 벌써 이레가 넘었다. 신선 나루의 어른들은 아직도 가끔 허리를 짚은 채 "아이고" 하고 신음했다. 이게 다 섣달그믐의 저녁 식사 때 있었던 소동 때문이다. 소당주가 그 주전…
섣달 그믐이 지난 지도 벌써 이레가 넘었다. 신선 나루의 어른들은 아직도 가끔 허리를 짚은 채 "아이고" 하고 신음했다.
이게 다 섣달그믐의 저녁 식사 때 있었던 소동 때문이다. 소당주가 그 주전자를 빼앗기 위해 커다란 거위를 탄 채 마당에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던 것이다.
그날 어른들은 소당주를 막으려 했으나, 웃고 떠들다 결국 서로 걸리고 부딪혀 뒤엉켜 나뒹굴기까지 했다.
그리고 거위는 눈 깜짝할 새에 날아가 버리고, 소당주는 온데간데없었다.
사람들이 멍하니 있던 와중, 누군가 저 멀리 익숙한 옷자락이 휙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허리를 문지르는 사람은 문지르고, 다리를 두드리는 사람은 두드리며 제각기 흩어졌다.
잘 보면 그들의 입꼬리에는 모두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분이 계시는 한, 소당주는 잃어버릴 리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