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삼은 평생 그렇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가 가르쳐 준 기술은 오직 '속도'에 중점을 두었다. 보통 세 번 숨 쉬는 사이면 어떤 상대든 겁을 먹고 물러났다. 하지만 눈앞의 사내…
진삼은 평생 그렇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가 가르쳐 준 기술은 오직 '속도'에 중점을 두었다. 보통 세 번 숨 쉬는 사이면 어떤 상대든 겁을 먹고 물러났다.
하지만 눈앞의 사내는 달랐다. 물러서며 공격으로 전환하고, 몇 번의 공방 끝에 진삼의 급소를 서서히 파악하는 듯 했다.
그래, 급소였다. 진삼은 결점이 없는 괴물이 아니었다. 그저 세 아이가 귀신 흉내를 내며 꾸민 속임수에 불과했다.
그 속임수의 약점은 찾기 어렵지 않았다. 연달아 밀렸지만 그들은 물러설 수 없었다. 그들은 아버지가 손에 쥔 '무기'였기 때문이다.
무기는 세상에 존재하되, 주인을 위해 이기지 못하면 버려질 뿐이다. 버려지지 않으려면, 죽을힘을 다해, 멈추지 않고 앞으로 달려가야 했다.
그게 바로 이 격투장에서 배운 세상의 이치였다.
마지막 한 방이 날아올 때, 소칠의 어깨 위에 서 있던 소팔은 체념하듯 눈을 감았다.
빙빙 돌던 그들의 운명은 결국 버려지는 운명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강한 손바람은 그의 얼굴 앞에서 멈췄다.
소팔이 눈을 뜨자, 남자가 활짝 웃으며 손바닥을 뒤집었다. 그 안에는 붉은 설탕으로 덮인 사탕 한 알이 있었다.
"내가 졌다." 치솟는 연기 속에서 남자는 몸을 던지듯 쓰러지며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