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향객잔 점소이는 등에 바구니를 멘 어린 소녀를 벌써 사흘째 보고 있었다. 그 소녀는 매일 와서 문가에 앉아 거리를 바라봤다. 바람이 불면 두세 번 기침을 하곤 했는데, 등에 멘 바구니 안의 마른…
밀향객잔 점소이는 등에 바구니를 멘 어린 소녀를 벌써 사흘째 보고 있었다.
그 소녀는 매일 와서 문가에 앉아 거리를 바라봤다. 바람이 불면 두세 번 기침을 하곤 했는데, 등에 멘 바구니 안의 마른 고양이처럼 안쓰러워 보였다.
점소이가 참다못해 물었다. "매일 거기 앉아서 뭘 그렇게 기다리는 거야?"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요." 소녀가 웃으며 대답했다.
"언제 오는지는 몰라?"
"알긴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녀가 턱을 괴고 중얼거리고 있을 때, 골목 어귀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녀는 밖을 내다보다가 환하게 웃더니 "왔네요!" 하고 외치며 나비처럼 훌쩍 뛰어나갔다.
소이도 급히 고개를 내밀어 봤더니, 얼빠진 협객 하나가 무우방의 험상궂은 사람과 마찰이 생긴 걸 보았다.
"저런 사람 기다렸다니... 차라리 날 기다리지." 점소이는 입을 삐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