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는 원래 떠돌이 꼬마 고양이였으나, 얼음 포도의 향기에 이끌려 이곳에 왔다. 마을 사람은 간절히 바라보는 녀석의 눈을 보더니 포도 한 알을 따서 손바닥에 올려 주었다. 포도가 머뭇거리며 한 입 …
포도는 원래 떠돌이 꼬마 고양이였으나, 얼음 포도의 향기에 이끌려 이곳에 왔다. 마을 사람은 간절히 바라보는 녀석의 눈을 보더니 포도 한 알을 따서 손바닥에 올려 주었다. 포도가 머뭇거리며 한 입 핥은 그 맛은, 고양이 생애 가장 달콤한 맛이었다.
아쉽게도 그 맛을 본 지 오래되었다.
이제 깊은 밤이 되면 포도는 종종 낯익은 얼굴들을 본다. 자신을 씻겨 주던 사람, 간식을 주던 사람, 그리고 처음으로 포도 맛을 알게 해 준 사람까지. 녀석은 깊게 잠든 마을 사람들을 깨워 보려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잠에서 깬 그들은 그토록 그리워하던 이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포도도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 내가 대신 더 많이 봐두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