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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안개와 노을 속에 숨어 눈에 보이지 않는 산이 있으니, 이른바 불견산이라 한다. 오직 절벽 사이의 관문 하나만이 묵문의 안팎을 잇고 있으며, 절벽의 관문은 험준하여 예로부터 이를 넘은 자가…

세상에는 안개와 노을 속에 숨어 눈에 보이지 않는 산이 있으니, 이른바 불견산이라 한다. 오직 절벽 사이의 관문 하나만이 묵문의 안팎을 잇고 있으며, 절벽의 관문은 험준하여 예로부터 이를 넘은 자가 드물었다. 개운 초, 진중에 구월해라는 협객이 있어 경공으로 이를 넘고자 하였으나 힘이 다하여 이르지 못하였다. 그가 개탄하며 이르길, "높고도 험하니, 탄식할 따름이로다." 일반인이 관문을 통과하는 방법을 찾으려면 절벽 관문으로 들어가 수문장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강호에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지금의 수문장은 묵문 삼걸 중 한 명으로, 안목이 뛰어나기로 이름난 로라는 자다. 강호 초출부터 이미 이름을 널리 떨친 자였으나, 훗날 무슨 까닭인지 스스로 관문을 지키며 두문불출한 지 오늘로 어느덧 삼 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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