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이에겐 떨쳐낼 수 없는 원수가 있다. 그놈은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늘 흔들거리면서 도발해 왔다. 딸랑이는 그놈과 싸움이 붙으면, 이를 악물고 사정없이 덤벼들었다. 앞발로 덮치거나 으르렁거리며 머…
딸랑이에겐 떨쳐낼 수 없는 원수가 있다. 그놈은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늘 흔들거리면서 도발해 왔다.
딸랑이는 그놈과 싸움이 붙으면, 이를 악물고 사정없이 덤벼들었다. 앞발로 덮치거나 으르렁거리며 머리를 딸랑이처럼 흔들었고 몸을 빙글빙글 돌렸지만 정작 한 번도 붙잡은 적이 없었다.
딸랑이는 헉헉대며 숨을 골랐고,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다. 모르겠다, 휴전! 그냥 좋아하는 버섯이나 찾아서 먹자.
딸랑아, 딸랑아. 어릴 때부터 싸워 온 그 원수가 사실은 네 꼬리였다는 걸, 언제쯤 알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