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심부의 연무대 앞에 당도한다. 그곳에는 키 크고 마른 남자가 검무를 추며 창극을 읊고 있었고, 곁에서는 이안이 피리를 불며 곡을 맞추고 있다. 사내의 검놀림은 날아오르는 홍학처럼 가볍고도 우아…
너는 심부의 연무대 앞에 당도한다. 그곳에는 키 크고 마른 남자가 검무를 추며 창극을 읊고 있었고, 곁에서는 이안이 피리를 불며 곡을 맞추고 있다. 사내의 검놀림은 날아오르는 홍학처럼 가볍고도 우아했으며, 뿜어져 나오는 검기는 무대 양옆의 연못을 튕기며 물꽃을 일으킨다. 극이 고조되려는 순간, 이안의 피리 소리가 급히 전환되자 그 사내의 검기 또한 멈추고, 순식간에 검을 몸 뒤로 거두자, 튀던 물방울이 가라앉으며 그의 냉담한 얼굴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