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외가 그 사람들을 찾았을 때는 비 오는 밤이었다. 피가 금세 넓은 땅을 붉게 물들였다. 하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그때 창백하고 여린 손 하나가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그가 뒤돌아보니, 빗속에…
강외가 그 사람들을 찾았을 때는 비 오는 밤이었다.
피가 금세 넓은 땅을 붉게 물들였다. 하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그때 창백하고 여린 손 하나가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그가 뒤돌아보니, 빗속에서 그 여성의 얼굴이 마치 자기 누이의 얼굴과 겹쳐 보였다.
"그들을 다 죽여 봐야 소용없어." 새빨간 혼례복을 입은 여자는 숨이 가쁘게 말했다. "아직도 많아, 그들 같은 사람들이. 그리고 우리 같은 사람들도 많아."
강외는 몸을 숙여 그녀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손길이 어쩐지 다정하게 느껴졌다.
"괜찮아, 그들 같은 사람이 몇 명이든, 내가 다 죽일 거야."
"너희 같은 사람이 몇 명이든, 내가 다 구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