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짙은 안개 속에서 자라난다는 월화가 존재한다. 이를 들고 어두운 숲으로 들어서면 나뭇가지 끝에 촛불처럼 흔들리는 한 점의 빛이 생겨나, 보이지 않던 길을 비춘다. 그러나 그 빛은 길잡이가 …
세상에는 짙은 안개 속에서 자라난다는 월화가 존재한다. 이를 들고 어두운 숲으로 들어서면 나뭇가지 끝에 촛불처럼 흔들리는 한 점의 빛이 생겨나, 보이지 않던 길을 비춘다. 그러나 그 빛은 길잡이가 아니라, 길 잃은 망자의 눈동자가 산 사람을 저승으로 유혹하는 것이다. 차라리 이를 망자에게 바친다면 도리어 한 가닥 생로를 찾을지도 모른다. 진실은 알 길이 없으니, 부디 처신에 신중을 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