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앙성에서는 보물을 찾아낼 수 있는 재주를 가진 고양이를 여럿 기르고 있지만, 보물의 진가를 감별할 줄 아는 고양이는 오직 미골진의 '샘물이'와 '귀염둥이' 둘뿐이다. 그중 샘물이는 엄격한 고양이로…
미앙성에서는 보물을 찾아낼 수 있는 재주를 가진 고양이를 여럿 기르고 있지만, 보물의 진가를 감별할 줄 아는 고양이는 오직 미골진의 '샘물이'와 '귀염둥이' 둘뿐이다.
그중 샘물이는 엄격한 고양이로, 흘겨보는 눈빛이 매섭다.
미골진에 물건을 팔러 온 객상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그 눈빛이다. 그 눈빛을 하는 순간 의심이 시작됐다는 뜻으로, 샘물이가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그 물건은 십중팔구 팔리지 않는다.
샘물이는 주관이 뚜렷하다. 객상들이 아무리 맛 좋은 말린 생선을 내밀어도 한 번 내린 판단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임산중은 샘물이를 특별히 신뢰한다. 그 울음소리를 들으면 보물의 가치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야옹 한 번이면 괜찮은 물건. 야옹 두 번이면 아주 괜찮은 물건. 야옹 세 번이면 남천문에서나 볼 수 있는 물건이다.
'고양이는 대문 앞에서 보물을 감별하느라 고생하는데, 사람은 관 속에서 꿀잠이나 자고 있으니... 고양이는 착하고 사람은 나쁘다.'라고 샘물이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