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돌이는 요즘 조금 기분이 안 좋다. 주인이 매일 자신을 보러 오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어서 그런 건 아니다. 성숙한 고양이로서 이미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졌다. 다만 요즘 들어 주인의 상태가 점점 …
패돌이는 요즘 조금 기분이 안 좋다.
주인이 매일 자신을 보러 오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어서 그런 건 아니다. 성숙한 고양이로서 이미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졌다. 다만 요즘 들어 주인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게 보였다. 주인은 원래 수다쟁이였고 패돌이에게 끝없이 이야기를 했다. 씨앗을 얼마나 심었는지 같은 사소한 일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고 숨을 헐떡이며 몇 마디 하지도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진다. 그리고 패돌이가 깨어날 때면 주인은 벌써 문을 나간 뒤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래서 패돌이는 몰래 일찍 일어나 나무통 몇 개를 굴려와 주인을 빙 둘러싸고 주인 앞을 가로막아 나가지 못하게 했다.
인간이여,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제대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