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옥패. 주인과 함께 무우동 가장 깊숙한 곳에 버려졌다. 수로가 생긴 이래 지상의 온갖 더러운 것들이 모조리 이곳으로 흘러 들어와, 물길을 따라 켜켜이 쌓여갔다. 그리고 그 오물들처럼, 세상으로…
낡은 옥패. 주인과 함께 무우동 가장 깊숙한 곳에 버려졌다. 수로가 생긴 이래 지상의 온갖 더러운 것들이 모조리 이곳으로 흘러 들어와, 물길을 따라 켜켜이 쌓여갔다. 그리고 그 오물들처럼,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이들도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의 울부짖음과 비명, 실성한 듯한 웃음소리가 물결에 실려 오물과 뒤섞였다. 버려진 이와 그가 아끼던 옥패는 이 격랑의 물줄기 속에 잠겨, 무수한 백골 사이에서 울려 퍼지는 애절한 구원의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