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십육일, 난성에 온 지도 어느덧 보름이 넘었다. 오늘은 극사 기법을 가르쳤다. '통경단위'는 실을 다루는 데 조금의 오차도 없어야 해 복잡하니, 처음 배우는 이는 천천히 익혀야 한다고 여겼다…
삼월 십육일, 난성에 온 지도 어느덧 보름이 넘었다.
오늘은 극사 기법을 가르쳤다. '통경단위'는 실을 다루는 데 조금의 오차도 없어야 해 복잡하니, 처음 배우는 이는 천천히 익혀야 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한 목수의 아들이 반나절 지켜보더니 곧바로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대나무 관을 몇 개 잘라 간이 북걸이를 만들고, 여러 색의 씨실을 순서대로 꽂아 두어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게 했다. 직공들이 크게 기뻐했다.
스승님께서 "도는 백성에게 있다" 하셨는데, 오늘에서야 그 뜻을 깨달았다. 방랑의 길을 잠시 미뤄 둔 것도 헛되지 않았다. 큰 도는 널리 흐르는 법이니, 어찌 한곳에만 머물겠는가. 마음속에 남아 있던 미련 또한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