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밑그림 속 보살은 장안 사당에도 똑같이 그려져 있어. 이걸 봤으니, 내 고향에 가본 셈이지!" 누렇게 바랜 종이가 조금씩 펼쳐지자, 희뿌연 먼지가 우수수 떨어진다. 청년이 촘촘한 구멍 사이로 …
"이 밑그림 속 보살은 장안 사당에도 똑같이 그려져 있어. 이걸 봤으니, 내 고향에 가본 셈이지!"
누렇게 바랜 종이가 조금씩 펼쳐지자, 희뿌연 먼지가 우수수 떨어진다. 청년이 촘촘한 구멍 사이로 이쪽을 바라본다. 선한 인상이었다.
"이건 우리 할아버지가 그리신 거야. 아버지께 물려주셨고, 아버지는 또 나에게 주셨지. 난... 헤헤. 나중에 장가가서 아이를 낳으면 내 아이에게도 물려줄 거야!"
청년의 미소 띤 눈매와 올라간 입꼬리가 화폭의 선과 겹쳐진다. 종이에 담긴 그림은 보살이요, 그림에 담긴 것은 그들의 고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