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이는 이 근처에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왜 미미 주변에 고양이가 없는지 잘 몰랐다. 뭉이는 달빛 아래서 미미를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멍해져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
뭉이는 이 근처에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왜 미미 주변에 고양이가 없는지 잘 몰랐다.
뭉이는 달빛 아래서 미미를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멍해져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미미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미미가 발을 더럽히지 않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미미의 보금자리 옆에 시험 삼아 놓았다.
뭉이는 오늘 새로운 벌레를 잡아서 살금살금 미미의 보금자리로 갔다. 하지만 벌레를 내려놓으려는 순간 보금자리에서 뛰쳐나온 털 뭉치와 세게 부딪혔다. 그리고 그게 누군지 보기도 전에 향기가 뭉이의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달빛 아래에 서 있는 미미의 모습은 뭉이의 숨을 멎게 하고 마음을 어지럽혔다. 당황한 뭉이의 네 다리는 서로 따로 움직인 듯 달렸지만, 미미는 쫓아오지 않았다.
뭉이는 계속 그렇게 얼굴의 열기가 식을 때까지 달렸다.
다음에는, 다음에는 이렇게 슬금슬금 하면 안 되겠어. 제대로 된 선물을 줘야 해. 너무 흔해서도 안 되고, 너무 눈에 띄어도 안 되고, 자신의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해.
뭉이는 자기 몸에 난 털을 보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다음번에는 멋진 등장 방법도 생각해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