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가 식수유탕을 마신 그날, 그 사람은 피로 물든 옥패를 그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쯧, 이 옥은 붉은색이 너무 짙어요. 살기가 과합니다... 청계관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라던데, 왜 당신만 유독…
봉이가 식수유탕을 마신 그날, 그 사람은 피로 물든 옥패를 그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쯧, 이 옥은 붉은색이 너무 짙어요. 살기가 과합니다... 청계관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라던데, 왜 당신만 유독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겁니까?"
"사람을 살리기 위해 죽여야 할 때도 있는 겁니다."
"... 이해가 안 가는군요."
"이 옥패는 당신에게 맡기죠. 앞으로 옥패의 핏빛이 지워질지, 아니면 더 깊어질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 봉이는 마침내 그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홍수선이라 불리던 그 사람은 이 홍수환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옥패에 스며든 핏빛은 그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이 세상은 그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