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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관의 수만 권 장서 속에는 숨겨진 비밀이 많다. 어떤 책에 이르기를, 색을 보고 형상을 분별함에, 범부는 붉은색과 자주색을 가려낼 뿐이나, 지혜로운 자는 터럭 끝만큼의 미세한 차이까지 분별하여 …

문진관의 수만 권 장서 속에는 숨겨진 비밀이 많다. 어떤 책에 이르기를, 색을 보고 형상을 분별함에, 범부는 붉은색과 자주색을 가려낼 뿐이나, 지혜로운 자는 터럭 끝만큼의 미세한 차이까지 분별하여 온갖 색채를 알아볼 수 있다 하였다. 숲에서 소리가 들려올 때, 범부는 새 몇 마리의 지저귐만 들을 뿐이나, 달인은 백 마리 새의 지저귐 속에서 가락을 읽어낸다. 무인 가운데 소리를 듣고 위치를 파악하며, 바람을 듣고 변화를 읽는 자가 있으니, 이는 천부적인 재능이라기보다 영묘한 '구멍'이 트여 있어, 만물이 아직 드러내지 않은 미약한 기운까지 살필 수 있기 때문이라 하였다. 선현이 이르기를, 사람은 곧 천지의 기운이 통하는 구멍이자, 그 자체로 일체를 이룬 존재라 하였다. 즉, 온갖 울림을 살피고 그 파동과 공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광이 소리로 모든 것을 분별하고, 이루가 기운을 보고 길흉을 읽은 일은 실로 오래전부터 전해져 온 이야기다. 다만 천지에는 수많은 구멍이 있어 이 기이한 감각이 비단 사람에게만 속한 것이 아니라고도 하였다. 이에 더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 그 실체를 본 자가 없다'는 말도 있으니,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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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관의 수만 권 장서 속에는 숨겨진 비밀이 많다. 어떤 책에 이르기를, 색을 보고 형상을 분별함에, 범부는 붉은색과 자주색을 가려낼 뿐이나, 지혜로운 자는 터럭…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