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은 한때 이 기묘한 동굴을 지키며 묵묵히 종을 울리곤 했다. 그 맑은 울림은 자신을 만든 이가 남긴 사명을 잊지 않기 위함이었다. "저 멀리 묵성에서 떨어진 땅에도, 언제나 종소리가 울려 퍼지…
야경꾼은 한때 이 기묘한 동굴을 지키며 묵묵히 종을 울리곤 했다. 그 맑은 울림은 자신을 만든 이가 남긴 사명을 잊지 않기 위함이었다. "저 멀리 묵성에서 떨어진 땅에도, 언제나 종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라." 그렇게 오랫동안 고요만이 흐르던 동굴 어귀에, 마침내 낯선 발걸음이 가까워졌다. 과연 자신을 만들었던 그 사람일까, 아니면, 자신처럼 소팔이라는 이름을 지닌 소중한 벗이었을까? 설령 그 누구도 아니었다 해도, 그 순간에는 이 종이 들려주는 연주에 모두가 조용히 귀를 기울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