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문, 승무 형제는 어릴 적부터 강호에 떠돌며 피영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승문은 가락에 능하여 노래와 화답을 맡았고, 승무는 무술에 뛰어나 인형의 몸짓을 맡았다. 한 사람은 노래하고 한 사람은 무예…
승문, 승무 형제는 어릴 적부터 강호에 떠돌며 피영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승문은 가락에 능하여 노래와 화답을 맡았고, 승무는 무술에 뛰어나 인형의 몸짓을 맡았다. 한 사람은 노래하고 한 사람은 무예를 펼치며 무대를 꾸몄고, 그러는 사이 피영 속에서 무공을 깨달았다. 이후 산하가 갈라지고 강호가 어지러울 때, 형제는 징명에 응하여 적을 막았다. 강호의 걸출한 이들과 더불어 하동팔준이라 불리며 청하를 지켜 나라의 환난을 견뎠다. 강산은 마침내 굳건해졌으나, 함께 싸웠던 이들은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 그 이름조차 기억하는 이가 없다. 다만 형제는 이따금 북맹 변방에서 그림자극을 펼친다. 그것은 그들이 겪었던 고난이며, 또한 떠나간 혼령들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극에 깊이 빠진 자는 고통이 따르는 법. 만일 형제를 만나게 된다면 막이 내릴 때까지 기다려 두 사람을 현실로 돌아오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