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귀하께 드림. 지난 십수 년 동안, 이 본공자는 줄곧 궁금해 왔습니다. 그 탐욕스럽고 살벌하기 짝이 없는 의총에서 현조 옥패를 손에 넣을 인물이 과연 어떤 사람일지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에야 …
$N 귀하께 드림.
지난 십수 년 동안, 이 본공자는 줄곧 궁금해 왔습니다. 그 탐욕스럽고 살벌하기 짝이 없는 의총에서 현조 옥패를 손에 넣을 인물이 과연 어떤 사람일지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요.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강호에서는 예전부터 당신에 대해 한번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이루고야 마는 성정을 지녔다고 들었습니다. 그 성미가, 참으로 외숙과 많이 닮았지요.
외숙께서는 생의 마지막까지 자신과 닮은 이를 미앙성의 후계자로 세우고자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저 또한 외숙의 자제들과 함께 시험을 받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가 그들 형제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누구보다 절박했고, 누구보다 욕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반드시 성주의 자리를 얻어야 했습니다. 어머니를 그 고통의 늪에서 구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외숙께서는 눈을 감기 전, 의총과 현조 옥패에 대한 이야기를 제게 남기셨습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분명 자신과 꼭 닮은 인물이 있을 것이며, 그가 언젠가 이 패를 손에 넣어 미앙성을 이끌 자격이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 믿으셨지요. 비록 생전에 그 사람을 직접 만나시지는 못하셨지만 저는 살아 있는 동안, 당신을 만났습니다. 기쁘군요. 본공자의 맞수가 될 수도 있는 사람, 혹은 세상에서 본공자와 가장 닮은 사람을 이토록 또렷이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