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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허는 진전이 밖에서 주워온 아이였다. 그날은 비가 아주 많이 내렸고, 진전은 나무 아래에서 술을 마시다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그는 빈 큰 술항아리 안에서 여덟 아홉 살쯤 돼 보이는 아이…

항허는 진전이 밖에서 주워온 아이였다. 그날은 비가 아주 많이 내렸고, 진전은 나무 아래에서 술을 마시다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그는 빈 큰 술항아리 안에서 여덟 아홉 살쯤 돼 보이는 아이를 발견했다. 그 아이는 온몸이 흠뻑 젖어 몸을 웅크리고 있었고, 보는 이로 하여금 불쌍한 마음이 들게 했다. 진전은 마음이 약해져 큰 손으로 아이를 잡아 끌어냈다. 하지만 아이는 마치 죽이기라도 한듯 고함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진전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놓았다. 그러자 아이는 다시 술항아리 안으로 떨어졌는데 오히려 조용해졌다. 그 아이에게 이 세상에서 술항아리만이 가장 안전한 곳인 듯했다. 진전은 며칠 동안 그 술항아리를 지켰고, 결국 술독과 아이를 함께 데리고 귀문 시장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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