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입이는 최근 이상한 일을 겪었다. 향방학이라는 아이가 숙제 종이를 한 뭉치 들고 와서 자기 앞에 내밀더니, 손가락으로 큰입이의 입을 가리켰다. 큰입이는 종이 찢는 걸 제일 좋아하는데, 전에 그것 …
큰입이는 최근 이상한 일을 겪었다. 향방학이라는 아이가 숙제 종이를 한 뭉치 들고 와서 자기 앞에 내밀더니, 손가락으로 큰입이의 입을 가리켰다.
큰입이는 종이 찢는 걸 제일 좋아하는데, 전에 그것 때문에 주인한테 혼이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눈앞의 종이 더미를 보자, 속이 근질근질하고 이빨까지 간질거렸지만 꾹 참고 슬금슬금 뒤로 한 발 물러났다. 그런데 그 아이가 종이 더미를 더 앞으로 밀었다.
한 번, 두 번... 큰입이는 결국 참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 달려들어 마음껏 신나게 찢어 댔고, 종잇조각이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한참 기분 좋게 찢고 있는데 향방학이 눈을 가리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흑흑흑, 큰입이가 제 숙제를 찢었어요."
큰입이가 얼른 다가가 보니, 향방학은 사실 활짝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