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머니께 삼가 올립니다. 근래 소식이 완전히 끊긴 데다, 이곳 현천 역참의 상황은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습니다. 보내는 서신은 뜬구름처럼 흩어지니, 가슴 속 수만 가지 당부의 말들이 다시는 …
아버지, 어머니께 삼가 올립니다.
근래 소식이 완전히 끊긴 데다, 이곳 현천 역참의 상황은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습니다. 보내는 서신은 뜬구름처럼 흩어지니, 가슴 속 수만 가지 당부의 말들이 다시는 부모님께 닿지 못할까 봐 시름이 깊어집니다. 앞날이 어찌 될지 알 수 없어 두려우나, 오직 한결같은 그리움만이 늘 가슴속에 맴돕니다.
언젠가 다시 부모님 곁에서 가족 간의 즐거움을 누릴 날만을 고대합니다. 허나 만약 제게 그런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소자는 마땅히 옥처럼 부서질지언정 조정에 보답하고자 했던 이 평생의 일편단심을 결코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삼가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