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조아는 작은 체구를 이용해, 감시를 피해 노예 지하 동굴로 들어갔다. 농조아의 손에 들린 검을 본 한족 노예들이 손을 뻗어 막으려 하자, 온몸에 감긴 쇠사슬이 찰그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검이 노예…
농조아는 작은 체구를 이용해, 감시를 피해 노예 지하 동굴로 들어갔다.
농조아의 손에 들린 검을 본 한족 노예들이 손을 뻗어 막으려 하자, 온몸에 감긴 쇠사슬이 찰그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검이 노예의 목에 닿은 순간, 농조아의 등 뒤로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은창이 그의 목덜미를 겨눴다. 세 사람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난 사람들을 구하러 온 거야." 농조아가 검 끝을 치켜올리자 쇠사슬이 소리를 내며 끊어졌다. 검은 그림자는 낮게 웃으며 장창을 거두고, 다른 이의 족쇄를 찔러 부쉈다. 두 무기가 뿜어내는 서슬 퍼런 빛이 지하 동굴을 누비며 오랜만의 자유를 선사했다.
정의를 행한 두 사람은 함께 지붕 위로 올랐다. 상대가 던진 술병에서 코를 찌르는 향이 풍기자, 농조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은창을 가볍게 휘둘러 반쯤 남은 술을 밤하늘에 흩뿌렸다. 그러자 이름을 물으려던 농조아는 그 마음을 거두었다.
그들에게 이름 따위는 필요 없다. 하나의 이름을 함께 쓰고, 같은 마음을 나누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