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가죽으로 만든 물 주머니. 본래 어느 사막 도적의 것이었다. 그 역시 남의 것을 빼앗아 얻은 것이었으니, 또 다른 사막 도적이 가로채지 못하도록 늘 경계하며 품에 끼고 살았다. 그런데 고작 …
튼튼한 가죽으로 만든 물 주머니. 본래 어느 사막 도적의 것이었다.
그 역시 남의 것을 빼앗아 얻은 것이었으니, 또 다른 사막 도적이 가로채지 못하도록 늘 경계하며 품에 끼고 살았다.
그런데 고작 소년 하나가 감히 제 물건을 노릴 줄이야.
도적은 소년을 세 번 찔렀다. 몸을 그대로 꿰뚫는 무자비한 칼질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쓰러지지 않고 도적을 필사적으로 붙들며 버텼다.
당황한 도적의 네 번째 칼끝이 주춤하는 사이, 소년은 그 틈을 타 물 주머니를 낚아채 달아나 버렸다.
제기랄! 도적은 욕을 내뱉으며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나섰다.
그 소년은 어찌 되었느냐고? 도적은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곧 들이닥칠 거센 모래폭풍이 저 미련한 놈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