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군은 어릴 때부터 기왕이었다. 하서 지역의 표요기는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서너 명의 개구쟁이들이 모이면 늘 한판 대결을 벌이곤 했다. 이긴 자는 우쭐거렸지만 진 자라고 해도 풀이 죽지…
도박군은 어릴 때부터 기왕이었다.
하서 지역의 표요기는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서너 명의 개구쟁이들이 모이면 늘 한판 대결을 벌이곤 했다.
이긴 자는 우쭐거렸지만 진 자라고 해도 풀이 죽지 않았다. 구경하던 꼬마들은 서로 먼저 한 판 더 두겠다고 다투었다.
도박군은 표요기를 아주 잘 두었다. 첫수를 둘 때마다 자신이 대장군이 되었다고 상상하곤 했다.
'호령하며 진두지휘하고, 거침없이 나아간다.' 그런 신념 덕분에 도박군의 기는 연승을 거두게 되었던 것 같다.
그는 자신이 이루어낸 연승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그가 결국 포도 한 송이에 패배하고 말았다는 웃지도, 울지도 못 할 상황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