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흰 것을 알되, 검은 것을 지켜 천하의 형세를 이룬다." 풍운이 급변하고 산하가 뒤엎어지는 가운데, 육석은 자신이 바둑판 위의 보잘것없는 한 수에 불과함을 알았다. 시운의 흐름도, 천명의 변화…
"그 흰 것을 알되, 검은 것을 지켜 천하의 형세를 이룬다." 풍운이 급변하고 산하가 뒤엎어지는 가운데, 육석은 자신이 바둑판 위의 보잘것없는 한 수에 불과함을 알았다. 시운의 흐름도, 천명의 변화도 그는 끝내 꿰뚫어 보지 못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손에 쥔 흑돌로, 눈앞의 이 한 판을 끝까지 두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