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인은 이 일대에서 이름난 광인이었다. 마을 주민들 또한 그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어떤 화를 부를지 알았기에 함부로 말을 섞지도 못했다. 어떤 이들은 그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명줄이 끊어지길 바…
엄기인은 이 일대에서 이름난 광인이었다.
마을 주민들 또한 그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어떤 화를 부를지 알았기에 함부로 말을 섞지도 못했다.
어떤 이들은 그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명줄이 끊어지길 바라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바람은 단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사당의 공물도 마을 사람들의 비축미도, 심지어 산적들의 식량까지도 어느새 그의 오두막에서 발견되곤 했으니
혹시 그의 손은 조각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도둑질에도 남다른 소질이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