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 가장 고고하고 냉담했던 이 묵산도 제자는 지금 표정이 흉악하게 일그러진 채 피 묻은 다리 보수용 목판 한 조각을 꼭 껴안고 있었다. 육만추는 스승께서 세상의 많은 정교한 기관술이 평범한 나…
살아생전 가장 고고하고 냉담했던 이 묵산도 제자는 지금 표정이 흉악하게 일그러진 채 피 묻은 다리 보수용 목판 한 조각을 꼭 껴안고 있었다. 육만추는 스승께서 세상의 많은 정교한 기관술이 평범한 나무 한 조각에서 시작된다고 하셨던 말이 기억났다. 손에 쥔 이것이 그 나무 조각인지는 확신할 수 없어서 놓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