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안개 사이로 버섯 기둥이 우뚝 솟아 있고, 버섯 밑에는 시체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그 한가운데 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조용히 서 있었다. 그는 하루살이 꽃을 꺾어 이미 숨을 거둔 누이의 머…
자욱한 안개 사이로 버섯 기둥이 우뚝 솟아 있고, 버섯 밑에는 시체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그 한가운데 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조용히 서 있었다.
그는 하루살이 꽃을 꺾어 이미 숨을 거둔 누이의 머리카락에 꽂아주며 나직이 다정한 말들을 속삭였다.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땅에서 솟은 균사가 당신을 밀쳐내려던 심의륜을 옭아맸고, 당신은 그 사람의 날 선 눈빛을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