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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부러진 나뭇가지와 죽은 가축의 시신을 휩쓸며 탁하게 흐르고 있었다. 천년 나루 사람들은 모두 높은 언덕에 몰려 낮은 곳에 있던 집들이 홍수에 잠기는 것을 지켜보았다. 양의심은 마음속으로 무섭…

강물은 부러진 나뭇가지와 죽은 가축의 시신을 휩쓸며 탁하게 흐르고 있었다. 천년 나루 사람들은 모두 높은 언덕에 몰려 낮은 곳에 있던 집들이 홍수에 잠기는 것을 지켜보았다. 양의심은 마음속으로 무섭기 그지없었다. 이번엔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 잘못 찾아온 자신을 원망했다. 홍수가 잦아든 지 반나절이 지나서야 그는 떨리는 다리로 겨우 땅으로 내려왔다. 떠밀려 온 물고기들이 얕은 웅덩이에서 파닥거리는 게 보였다. 아가미를 연신 벌름거리며,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정말이지, 저 물고기와 내 자신이 얼마나 닮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죽음의 비린내가 스며들어도, 끝내 살아남으려 몸부림치는 모습이 자신과 닮아있었다. 양의심은 이것이 분명 신녀께서 자신에게 내리신 계시라고 믿게 되었다. 홍수가 나면 다리 달린 짐승도, 사람도 살아남지 못한다. 오직 물고기만이 살아남는다. 물고기가 죽지 않는 것은 모두 신녀의 가호 덕분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그 물고기를 먹는다면, 신녀의 복을 조금이나마 나눠 받아 물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양의심은 마음을 다잡고 그날부터 이곳에 신녀께서 돌려주신 작은 생선 가게를 차렸다. 그래야만 스스로를 속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잠시 망설이는 사이, 넘어진 어린 딸을 홍수 속에 그대로 두고 온 것이... 오늘 더 많은 사람에게 물고기 한 마리씩 나누어 주어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일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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