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도도히 흐르는 강 위에 세워진 요새는 장안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이었다. 지금 봉수대는 무너져 내리고 끊긴 길에는 물이 차올랐건만, 사방의 백성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하기만 하다. …
과거 도도히 흐르는 강 위에 세워진 요새는 장안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이었다. 지금 봉수대는 무너져 내리고 끊긴 길에는 물이 차올랐건만, 사방의 백성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하기만 하다.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는 깊은 물 속에 묻혀 세상의 빛을 보길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성이 무너져 호수가 되었으니, 달에게 길을 묻던 이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