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이 되던 해, 당신은 이야기 책에서 '여아홍'을 알게 된 뒤 장차 강호의 대협이 되겠다며 '협객홍' 한 단지를 땅에 묻겠다 고집을 부렸다. 술단지를 묻겠다며 땅을 파다가 그만 거위 떼를 놀라…
다섯 살이 되던 해, 당신은 이야기 책에서 '여아홍'을 알게 된 뒤 장차 강호의 대협이 되겠다며 '협객홍' 한 단지를 땅에 묻겠다 고집을 부렸다. 술단지를 묻겠다며 땅을 파다가 그만 거위 떼를 놀라게 했고, 그 탓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상처를 돌봐 주던 강숙은 훌쩍이며 늘어놓던 당신의 불평을 묵묵히 다 들어 주었다. 울음이 잦아들고 깊은 잠에 들자, 강숙은 아무도 모르게 당신을 위한 '고별주' 한 단지를 땅속에 묻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