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모두 창랑검보의 신비와 적성수의 기묘함을 전하나, 랑산 전투를 모르는 우리는 우리 처지의 비참함을 알지 못한다. 옛날 우리 동문들은 랑산으로 함께 가 검보의 비밀을 찾았다. 사매는 자신의 몸…
세상은 모두 창랑검보의 신비와 적성수의 기묘함을 전하나, 랑산 전투를 모르는 우리는 우리 처지의 비참함을 알지 못한다.
옛날 우리 동문들은 랑산으로 함께 가 검보의 비밀을 찾았다. 사매는 자신의 몸놀림을 믿고 검보를 쟁취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거란 철기병이 국경을 침범했고, 백성들은 떠돌며 모두 랑산으로 몰려들어 우리에게 피신을 청했다. 대의를 위하는 이는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자이니, 우리 또한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 그러나 산과 숲은 고난이 많았고, 뒤이어 큰 눈이 길을 막았다. 식량은 다하고 원군은 끊기니 거란이 포위했다. 이렇게 열흘 밤낮이 지나자 죽고 다친 이가 수북했다. 대사형과 소사제는 용감히 적과 싸웠으나 마침내 적의 칼날 아래 쓰러졌다. 백성이 죽어가는 그 순간, 스스로 목숨을 바쳐 우리 생로를 바꾸었다. 전투 후, 사매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나는 귀문 시장으로 숨어들어 상처를 치료했다.
이 십여 년 동안 나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만약 한 자루 칼만으로 천하를 떠받칠 수 없다면, 의협이라 일컬어지는 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