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봉여지는 피 냄새를 느꼈다. 자신의 피였다. 액막이 가면 뒤에서 그 피를 삼킨 그녀는 몸을 일으켜, 허공으로 튀어 오른 수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눈앞에 비친 수구는 선…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봉여지는 피 냄새를 느꼈다. 자신의 피였다. 액막이 가면 뒤에서 그 피를 삼킨 그녀는 몸을 일으켜, 허공으로 튀어 오른 수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눈앞에 비친 수구는 선혈처럼 붉었고, 그 빛 속에서 그녀는 다시 두 해 전의 북소리를 들었다.
두 해 전에도 북소리는 피 냄새를 머금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용교방의 대소저였다. 홍수가 하늘을 뒤덮었을 때는 부모를 찾지 못했고, 호자제가 무너졌을 때는 장철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봉여지는 황하 강가에 섰다. 물결이 발목을 잠그는 가운데, 갈피를 잡지 못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이제부터 자신이 당주가 되겠다고 말했다.
수구가 그녀에게 더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