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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군께서 돌아오셨다!" 마을에는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고, 나는 약속대로 맑은 물 한 그릇을 그 앞에 올렸다. 그는 내 눈매를 가만히 살피더니 이내 호탕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 내 어깨를 힘껏 두드…

"대장군께서 돌아오셨다!" 마을에는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고, 나는 약속대로 맑은 물 한 그릇을 그 앞에 올렸다. 그는 내 눈매를 가만히 살피더니 이내 호탕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 내 어깨를 힘껏 두드렸다. 무예를 익힌 이의 힘이 이토록 셀 줄은 몰랐다. 순간 방심한 사이, 손에 들고 있던 물그릇이 휘청이며 뒤집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어라?' 눈을 뜨자, 앞에는 우물 아래로 길게 이어진 갱도가 펼쳐져 있었다. 망가진 연장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마치 내 한낮의 꿈을 비웃는 듯했다. "그럼, 그렇지." 떠나려는 이들은 분노에 차 내게 모진 말을 내뱉었고, 여러 사람들이 곡괭이를 부러뜨리고 삽을 내던지며 내게 등을 돌렸다. 그렇게 모두 떠나버렸다. 아버지가 늘 기록하던 그 수첩은 끝내 찾지 못했다. 나는 다른 수첩을 꺼내 들고, 아버지처럼 기록을 시작하려 했다. 등불 아래에서 몇 번이나 붓을 들었다가, 결국 아무 글자도 적지 못한 채 다시 내려놓았다. 그들은 나를 믿지 않는 걸까. 아니면 대장군께서 돌아오신 것마저 믿지 않게 된 걸까. 아니... 그렇지 않다. 지도만 따라가면 된다. 분명히, 반드시 닿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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