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비가 한계에 다다르자, 곽흔 장군은 군의 사기를 북돋고자 '대'를 '진'으로 개편하였다. 이곳은 '안서군 제7진', 즉 원래의 '안서군 제7대' 전 병사들이 목숨을 바친 곳이다. 이 깃발이…
변방의 수비가 한계에 다다르자, 곽흔 장군은 군의 사기를 북돋고자 '대'를 '진'으로 개편하였다. 이곳은 '안서군 제7진', 즉 원래의 '안서군 제7대' 전 병사들이 목숨을 바친 곳이다.
이 깃발이야말로 백발의 장군이 그토록 애타게 기다려온 물건일 것이다.
원평안이 장안으로 돌아가는 파발꾼을 호송하기로 했던 그날, 안서군 전체가 기쁨에 들떠 있었다.
한 글자 한 글자 심혈을 기울여 쓴 고향으로의 편지와, 마음 깊이 간직해 온 다정한 말들이 마침내 전해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대한 굉음이 모든 것을 삼킨 뒤, 집으로 향하던 편지는 끝내 유서가 되고 말았다. 폭발 속에 스러진 낡은 깃발만이, 모든 것의 마지막 증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