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가 말하길, 좋은 글은 좋은 붓으로 써야 하고, 훌륭한 거위에게는 훌륭한 둥지가 어울린다고 한다. 묵향 거위는 청하 제일의 재주꾼 거위인 자신이 줄곧 만족스러운 글을 쓰지 못한 이유는, 모두 평…
거위가 말하길, 좋은 글은 좋은 붓으로 써야 하고, 훌륭한 거위에게는 훌륭한 둥지가 어울린다고 한다. 묵향 거위는 청하 제일의 재주꾼 거위인 자신이 줄곧 만족스러운 글을 쓰지 못한 이유는, 모두 평범한 인간들이 만든 붓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자신에게 걸맞은 좋은 붓을 만들기 위해 녀석은 양의 꼬리를 쪼아 보기도 했고, 토끼 굴에 숨어들기도 했다. 마침내 늑대와 사투를 벌여 늑대 털까지 손에 넣었지만, 여전히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졌다. 안타깝게도 묵향 거위에게 낭호필의 '낭호'는 늑대가 아니라 족제비의 털이란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다.